본문 바로가기

지구 탐험대/동네방네

[일산-정발산] 부부카야 -이자카야인가 맛집인가 (feat.하이볼명가)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엄청 오랜만에 이자카야에 다녀온 둘째 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전 직장 동기 언니를 만나기로 약속한 날 어디갈지 고민 고민하다가 알쓰인 저희가 정한 곳은 바로바로 알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자카야입니다. 사실 술을 먹으러 이자카야에 간 게 아닌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고 해야 맞을 거 같아요.ㅎㅎ 이번에 제가 다녀온 이자카야는 일산 정발산동에 위치한 '부부카야'입니다. 작년쯤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너무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와 음식이 다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또 오게 되었어요. 일산에는 1호점 부부 0325, 2호점 부부 펍, 3호점 부부카야 까지 총  3개 지점의 부부 시리즈 술집이 있는데, 부부 0325는 전국 팔도 막걸리와 막걸리에 찰떡궁합인 안주를 먹을 수 있는 주점이고, 부부 펍은 다양한 맥주와  증류소주에 맛있는 안주까지 맛볼 수 있는 주점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녀온 부부카야는 이름 그대로 이자카야입니다. 저는 3곳 다 방문했었는데, 제가 시켰던 안주는 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술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도 도수가 높지 않은 술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럼 제가 다녀온 자칭 하이볼 명가 - 부부카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일산-정발산] 부부카야 (이자카야) 

영업시간 : 일-금 오후 6:00 - 오전2:00 / 토 오후 6:00 - 오전 4:00 (마지막 일요일 휴무)

 

 

 

부부카야 외부
부부카야 내부

이날 제가 약속시간에 조금 늦어서 언니가 먼저 도착해 있었어요. 근데 늦은 와중에도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지금 보니까 약속도 늦은 주제에 사진까지 찍고 나타난 저는 정말 민폐쟁이네요. 부부카야 외부에는 귀여운 노란, 주황 의자가 나란히 있어요. 반짝이는 조명들과 창 안에 내부가 아늑한 느낌이 들어 빨리 들어가고 싶게 만듭니다. 아! 그리고 문은 꼭 옆으로 밀고 들어가세요. 저는 앞으로 밀었다가 안 열려서 당황했는데, 문에 옆으로 밀고 들어가라고 쓰여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옆으로 밀어주세요. 안에 들어갔더니 가장 먼저 네온사인 불빛의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문구가 보였습니다. 왠지 퇴근 후에 회사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지친 짱구 아빠가 올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한 이자카야예요. 내부에는 혼술도 가능한 바 자리도 있고, 테이블 자리도 여러 개 있었습니다. 2번째 왔는데 처음 때와는 바뀐 게 크게 없는데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처음 온 듯한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부부카야 - 메뉴판
부부카야 - 원산지

메뉴판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분위기가 어색하면 정독하라는 메뉴판과 주문할땐 한 손 높이 겨드랑이 가리면서 저기요-! 진짜 메뉴판 만든사람 누구야ㅋㅋ 부부카야를 처음 방문하신 분이시면 메뉴판에 스마일 스티커가 붙여있는 추천메뉴를 꼭 드셔 보세요. 그 선택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지난번 방문 시 바지락 술찜과 한라몽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메뉴인 '창코나베'를 골랐어요. 그리고 주류는 부부카야의 존맛탱으로 유명한 하이볼을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언니도 저도 알쓰라서 단맛이 있는 '분다버그 산토리니 하이볼' 2잔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앉은자리 앞 쪽 벽면에 붙어 있던 원산지 표기 포스터마저 너무 귀여웠어요.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지만 부부카야에서는 원산지 걱정 없이 드시라는 말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와사비마져 국산..요즘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그리고 옆에 있는 하이볼 포스터는 지금 보니까 마치 제 앞날을 예측한 문구였네요. 알아 뭐요 나는 오늘 산토리 하이볼을 한잔 말고 두잘 마실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귀요미'이니까요. (이게 뭔 일이야.. 귀요미는 아닌데, 진짜 두 잔 마셨습니다.. 소름..) 

너무 정갈한 앞접시와 기본안주인 감자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여기 감자 샐러드 맛집이에요. 지금까지 먹었던 감자 샐러드와는 다른 맛인데 이게 진짜 존맛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주문한 분다버그 산토리 하이볼 2잔이 나왔습니다. 분다버그 산토리 하이볼은 부부카야 시그니처 하이볼이라서 맛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어서 드시라는 직원분 말씀에 따라 언니와 함께 열심히 저어서 짠! 하고 맛을 봤는데, 우왕 달달한 게 정말 술이 아닌 느낌이었어요. 레몬향과 맛이 강해서 레모네이드 탈을 쓴 술인 느낌이었습니다. 둘 다 마시자마자 왜 이렇게 달달하냐며 맛있다고 했어요.(둘 다 소주 못 먹는 사람들...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보따리를 한 참 풀고 있었더니 저희가 주문한 '창고 나베'가 나왔습니다. 창코나베는 저도 처음 먹어보는데, 해산물, 고기, 채소 등을 넣고 끓여 폰즈에 찍어 먹는 독특한 나베요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베와 함께 폰즈소스가 함께 나왔습니다. 나베 요리가 나오는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 직원분께서 야채는 다 익었으니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셨고, 해산물, 고기, 두부는 좀 더 끓여서 익혀 드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국물을 먼저 먹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게 맛있었어요. 육수가 다 했습니다. 그리고 새우, 닭고기, 완자 고기도 있었는데 야채를 곁들여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나베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먹고, 마시면서 언니와는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어느 순간.. 나베도 텅텅 하이볼 잔도 텅텅 비어서, 저희는 다시 메뉴판을 보기 시작합니다.  

서비스 메뉴

2번째 메뉴는 실패 없는 메뉴 중 하나인 '항정살 숙주볶음' 입니다. 그리고 알쓰들의 대반란 오리지널 산토리 하이볼 2잔까지 주문했습니다. 오리지널 산토리 하이볼은 기본 탄산수를 넣은 전통 하이볼이라서 어느 이자카야에서든 맛볼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정말 드라이.. 한 입 먹자마자 쓰고, 독하고, 윽.. 분다버그 산토리 하이볼과 똑같이 레몬이 들어있는데 레몬맛은 하나도 안 나고 향조차도 없었어요. 분다버그 산토리 하이볼이 존맛탱인 이유가 다 있었어요. 이건 그냥 찐이에요. 레알 술입니다. 정신 차리고 마셔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분다버그 산토리가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항정상 숙주볶음은 맛있었습니다. 숙주와 항정살 거기에 양파까지 같이 먹으면 내가 이자카야를 온 건지 항정살 맛집을 온 건지 구분이 안 갑니다. 저희는 사실.. 술보다는 식사가 목적이었기에 항정살이 맛있는 게 중요하지 술은 중요하지 않아요. 열심히 먹고, 열심히 이야기하고,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테이블 위에 새로운 음식이 있었습니다. 서비스 메뉴라니.. 부부카야 감동입니다. 생선구이인데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진짜 맛있어요. 살이 정말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아요. 그리고 저 소스도 정말 맛있어요. 메뉴에는 없는 요리인 거 같습니다. 메뉴에 있다면 주문할 생각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언니랑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수다 떠느라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날을 지새울까 싶어서 내일을 위해 마무리하고, 다음을 또 약속하고 안전히 귀가했답니다. 과한 음주는 몸에 해로우니 적당히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부부카야는 숙취에게 대세인 갈아만든배도 팔고 있으니 숙취가 힘든 분들은 꼭 시켜 드세요. (정말 사장님 센스 무엇.. :D)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항정살 숙주볶음보다는 창코나베나 바지락 술찜이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류는 술을 즐겨 하지 않고, 술의 쓴맛이 싫은 분들께는 한라몽 set 나 분다버그 산토리 하이볼 완전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는 달달한 술이 싫다 하시는 분들께는 오리지널 산토리 하이볼 추천합니다. 개인의 취향이니 메뉴 선택시 참고만 해주세요. 

요즘은 불금말고 불목도 대세라고 하던데,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들과 맛있는 거 먹으면서 행복한 불목이 되길 바랄게요!  

[언니가 사줘서 맛있게 먹고 쓰는 주관적이고 솔직한 후기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