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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탐험대/국내여행

[의정부-사패산] 등린이의 사패산 등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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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둘째 딸입니다. 

 

맛집과 카페 투어만 하는 줄 알았던 제가 갑자기 등산? 이라니!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이제는 남편이 된 남자 친구와 우리는 언젠간 꼭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자며..

코로나로 인해 산티아고는 꿈도 못 꾸니 제주도 올레길이라도 걸어보자며..

큰 꿈을 꾸며 제주도 올레길 걷기를 위해 산 등산화ㅎㅎ

(사실은.. 올레길이 아니라 한라산 등반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심해져 한라산이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깔깔)

그렇게 초보등산러들의 정말 초보스러운 천방지축 예행연습 등산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의정부-사패산]

사패산 주차 - '호원 실내테니스장' 앞 주차장 이용 추천합니다. 

등린이들 특징..

일단 산에 오르는 힘듦 따위는 생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산에 가본 적이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막연히 정상에 올랐을 때만 생각한다.

등산 가기 전날부터 기대에 굉장히 부풀어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서 모은 소중한 간식거리를 들고 사패산으로 출발!

 

오전 10시 10분경 호원 실내테니스장 주차장에 주차 후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도 등린이들을 반겨주는 건가..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화창할 줄이야!

산행도 행복.. 일까?

아직도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해, 

넘치는 에너지를 사진에 쏟아부으며, 인증숏도 찍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쭉 걷다 보면 호암사가 나와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 놨습니다. 

3.1km.. 이때는 몰랐죠.

이게 어마 무시한 숫자라는 걸..

우측 상단에 보이는 화장실이 아마도 마지막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을 지나쳐 나온 경사가 가파르다 못해 정말 수직이 아닌가 싶은.. 오르막길

여기서부터 진정 등산이 시작인 걸까? 싶었지만,

아직 산은 보이지도 않는 게 함정..

호암사를 지나쳐 표지판을 따라오면,

화려한 계단이 반겨줍니다.

순간 정신줄을 놓을 뻔한,, 저의 심정을 사진이 대신 말해줍니다. 

걷다 보니 아직도 사패산이 멀었네요.

후.. 힘을 내보자!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이 노래 맞나요?ㅎㅎㅎ

무튼 진짜 힘들면 하늘을 보세요.

풍경이 위로해주는 듯 진짜 장관입니다.

이래서 힘든데, 자꾸 산을 오게 되나 봅니다. 

계단 지옥에 빠진 후 저는.. 너무 힘이 들어..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맥스봉 타임!

여기가 지상낙원이구나,,

맥스봉 먹고 하늘을 보니, 나무들이 어우러져 하트를 만들고 있네요.

너무 감동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사실은 그냥 힘들어서 계속 쉬고 싶었..ㅅ)

정상은 꼭 봐야 하니.. 다시 일어났습니다. 

표지판만이 나의 활력소..

점점 줄어드는 숫자가 너무 반가워, 보일 때마나 야금야금 찍어서 모았습니다. 

드디어.. 사패산이 0.15km 남았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낙뢰 위험지역 안내판은 무엇?

지금 제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이 실화입니까?

등산은 장비빨이라고, 장갑 안 가져왔으면 아주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

이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올랐다!

장하다! 둘째 딸! 

일단 너무 힘들어서 자리를 잡고, 간단한 식사를 했습니다.

등산화 인증숏도 찍고, 

단백질 보충, 그리고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밥도 먹고 나니 세상이 너무 아름답네요. 

 

총 2시간 정도 걸려서 올라간 사패산!

인싸와는 거리가 멀지만,

줄 서서 인증사진도 찍었습니다.

해발 552m..

이렇게 헥헥거리던 제가 과연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을지ㅎㅎㅎ

바위에 움푹 파인 구멍들은 6.25 전쟁 시 총알에 맞아 생긴 거라고..

지나가던 프로 등산러 아저씨분이 들려준 썰..

 

그리고 누군가의 소중한 염원이 담긴 돌탑

산에 가면 항상 있는 산신령.. 고영희 님..

진짜 산 고양이들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온 걸까요? 

제일 궁금한 미스터리.

 

하산 후에 딱 만났는데, 계속 저희를 보면서 야옹야옹 울길래..

배가 고픈 건가? 아픈 건가?.. 당체 알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사실 배가 고프다고 한들.. 저희 가방에는 먹을게 정말 하나도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혹시나 하고 남편이 물통을 흔들었더니

고영희 님이 가까이 오는 거예요!!!

세상에나! 그래서 바로 생수 뚜껑에 물을 따라 줬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

근데 진짜 웃긴 고영희 님... 갈증해소되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답니다.. 하핳^^

안녕히는 갈게요.. 다신 안 보고 싶네요^^

내려오는 길에 비로소 아름다움은 느꼈던 호암사 풍경..

올라가는 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꼭 하산길에 계곡에 들려 발을 담가주세요!

진짜 여기가 천국이에요!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한 발.. 계곡물이 엄청 맑고 깨끗하고 진짜 차가워요!

부기가 싹 빠지는 마법 같은 계곡물...

덕분에 귀가가 참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의정부는 부대찌개 먹으러만 갈 것 같스...ㅂ..ㅎㅎ

 

등산부터 하산까지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초보 등린이에게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준 사패산 등산!

경기도 근교 등산코스를 찾고 계신다면 저는 사패산 강력 추천해요!

비록 길이 험난하지만, 초보도 충분히 완. 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먼저이니! 꼭 안전한 등산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한라산 등산 후기로 찾아올게요!

여러분 모두 행복한 등산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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