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둘째 딸입니다.
어제는 제빵학원 후기와 자격증 취득에 관련 포스팅을 했는데, 오늘은 제과학원 후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작년 11월에 제빵수업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개강하는 제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9년에 7월에 퇴사를 했는데, 퇴사 후 6개월까지는 발급한 근로자 내일 배움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여, 기존에 발급받았던 근로자 내일 배움 카드를 사용해서 국비 지원으로 제과 수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는 내일 배움 카드가 규정이 변경되었으니 아래 글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https://2nd-daughter.tistory.com/98
[정보] 2020 국민 내일배움카드 신청 (구직자, 근로자)
안녕하세요. 둘째 딸입니다. 오늘은 2020년 새로 바뀐 국민 내일 배움 카드에 신청 자격 및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2019년 5월에 처음 '근로자 내일배움' 카드를 발급받아서 직업훈련 제빵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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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과정 - 제과 기능사 취득과정]
훈련기간 : 2019.12~2020.03 (공휴일이 많이 겹쳐서 훈련 기간이 길었습니다.)
훈련 일수 및 시간 : 28일 / 82시간
훈련기간 : 매주 월, 수 19:00~21:50
수강료 : 내일배움카드 결제 시 약 50% 정도의 국비지원을 받아 20만 원 초반
(저는 2019년에 시작한 수업이라서 2019년 기준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 총 26가지 항목을 배웠습니다. 2020년부터는 실기 품목이 20가지로 변경되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
제빵수업을 첫 등록할때는 학원에서 만든 흑백으로 된 실기 책을 받았는데, 제과 수업부터는 국비지원 과정에 책이 지원된다고 해서 흑백이 아닌 나름 고퀄리티 제과제빵기능사 실기 책을 득템 하였습니다. 책 뒷면을 보니 정가 12,000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만들고 만들었던 제과 실기 품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ㅎㅎ
1. 초코머핀
당 중독인 저에게 제과는 천국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초코머핀이라니요! 제빵을 배울 때는 초콜릿에 ㅊ자도 못 봤는데, 첫날부터 초코라니 그냥 행복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달달 구리 천국이라서 제빵보다 제과가 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어요. 이유는 맨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습니다.
2. 마드레느 (마들렌)
마드레느라고 쓰고 마들렌이라고 읽는다. 진짜 레몬 껍질을 갈아서 첨가해 만드는 과정이 너무 신기했고, 완성된 마들렌 향이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카페에서 1개에 2,000원씩 주고 사 먹던 마들렌이 내 손으로 이렇게 대량생산을 하다니.. 스스로 너무 대견했답니다.
3. 버터 스펀지케이크 - 별립법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만드는 별립법입니다. 이때부터 시작이였던거 같아요. 제과는 돈 주고 사 먹는 게 제일이라는 걸.. 저는 제빵이 더 저와 잘 맞다고 생각이 들었던 날입니다. 아마도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게 문제였습니다. 케이크라고 해서 케이크 시트를 만들고 생크림까지 발라서 완성된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겠지 상상하며 너무 좋아했는데, 상상했던 모든 게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케이크 시트는 냉동실에서.. 귀신이 되었답니다.
4. 버터스펀지 케이크 - 공립 법
별립법과 다르게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 않는 공립 법입니다. 오늘도 케이크 시트만 만드는 날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어요. 심지어 별립법보다 공립 법이 더 망한 작품이 나왔네요. 정말 제과는 너무 어렵고 저와 맞지 않아요. 약간 제과와 저의 사이가 권태기가 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쭈글쭈글한 버터 스펀지케이크를 보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5. 맵쌀 스펀지케이크 - 공립 법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맵쌀 스펀지케이크는 왜 사진이 없냐구요? 모양은 버터스펀지와 비슷해요.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3번 연속 스펀지 케이크만 만드니까.. 의욕이 상실되었습니다. 맵쌀스펀지케이크에게는 미안하지만, 괜찮아요.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맵쌀 스펀지 케이크는 폐지되었습니다. ㅎㅎ
6. 소프트 롤 케이크
저는 어렸을 때 롤케이크 먹으면서 겉에 무늬를 어떻게 만드는 건지 정말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던 날이었습니다. 롤케이크 겉 표면의 무늬 제작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어서 제과기능사 수강신청을 하시길 바랍니다.ㅎㅎ 소프트 롤은 이름처럼 정말 부드러운 롤케이크입니다.
7. 젤리 롤 케이크
소프트 롤케이크와 겉모습은 똑같은데, 제작과정과 식감이 다른 젤리 롤 케이크도 사진을 안 찍었나 봐요. 젤리 롤을 이름 그대로 식감이 젤리처럼 쫀득? 한 식감이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8. 브라우니
제 머릿속의 브라우니의 틀을 깨트린 브라우니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돈 주고 사 먹었던 브라우니는 네모 모양의 쫀득하고, 초콜릿가 엄청 진하다 못해 정말 혈관이 막히는 맛이였는데, 이 날 만든 브라우니는 그냥 약간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 느낌 이였습니다. 초코 케이크 시트 느낌인데, 역시 초코로 만든 건 다 맛있습니다. 기승 전초 코!
9. 슈
슈를 대량생산 한 날입니다. 원래 생크림 따위 들어있지 않는 밍밍한 슈만 만드는 건데, 학원에서 생크림과 슈크림을 협찬해주셔서 원하는 만큼 크림을 듬뿍 넣었다가 터짐을 맛보았습니다. 슈가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어렵더라고요.홈런볼이 양에 비해 비싼 이유를 알게 된 날이에요.
10. 과일 케이크
과일 케이크.. 호불호 갈리는 케이크입니다. 저는 불호예요. 과일 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이 싫어요. 이하 생략..
11. 파운드케이크
실망했던 과일 케이크를 잊게 해 줬던 고마운 파운드케이크입니다. 보기만 해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파운드케이크를 욕심부리고 많이 먹었다가는 목이 막혀 큰일 납니다. 대신 우유나 커피랑 먹으면 우울했던 기분도 행복해지는 맛이에요.
12. 초코 롤 케이크
여러분 초코는 사랑입니다. 초코빵 시트에 초코잼을 발라 돌돌 말면 이건 정말 천국의 맛입니다. 입 안에 초코 천사들이 행복을 몽땅 선물해주는 맛입니다. 젤리 롤과 소프트 롤 2가지의 롤케이크를 만들고 난 후라서 롤을 마는 실력이 좀 상승되었습니다.
13. 흑미 롤 케이크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26가지 제과 품목 중에 저의 최애 제품입니다. 저는 빵순이 기도 하지만 사실 떡순이에 더 가까운 떡을 정말 사랑하는 둘째 딸입니다. 근데 이 흑미 롤 케이크는 빵의 부드러움과 떡 쫀득한의 식감을 합친 식감인데, 살아 생전 처음 느낀 식감이었어요. 식감뿐만 아니라 심지어 맛도 있습니다.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엄청 맛있습니다. 아쉽게도 흑미롤 케이크는 2020년 제과기능사 품목에서 폐지 되어서 너무 슬프지만, 저는 다행히 이 제품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과는 저에게 너무 어려웠지만, 흑미롤 케이크만큼은 꼭 집에서 다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14. 다쿠와즈
제과 실기 시험에서 총 25개의 다쿠와즈를 완성해야 하는데, 25개 개수를 맞추는 거 조차 어려웠던 다쿠와즈입니다. 왜 다쿠와즈는 비쌀까?라는 의문이 풀렸던 날입니다. 만들기 어려운 건 비싼 게 맞아요..
15. 시퐁 케이크 (시퐁 법)
시폰? 케이크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퐁 케이크였습니다. 틀이 완전히 식은 후 제품을 분리하여 빼야 하는데, 마음 급한 저는 기다리지 못하고 분리했다가 저의 소중한 시퐁 케이크가 찢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답니다. 하지 말라는 것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ㅎㅎ
16. 밤과자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맛있는 제품이라고 알려줬던 밤과자입니다. 귀여운 밤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온 정성 다해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서 오븐에 넣고,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이쁘게 구워져 나올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오븐에서 꺼냈을 때 소중한 저의 밤과자들이 모두 터져서 밤 앙금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마도 제 정성이 밤과자에게는 부족했나 봐요... 그래도 맛은 정말 맛있었습니다.ㅎㅎ
17. 치즈 케이크
내가 아는 치즈케이크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건 푸딩인 거 같은데.. 치즈케이크를 만든다고 해서 당연히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를 생각했는데 아녔네요. 브라우니에 이어 제 머릿속 2번째 틀을 깨준 치즈케이크입니다.
비록 제가 생각했던 치즈케이크는 아니었지만,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치즈케이크는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18. 타르트
완성된 반죽 위에 아몬드 분말을 이용해 만든 크림을 짜주고, 그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를 뿌려서 만드는 타르트입니다. 파운드케이크와는 다른 식감이지만 욕심부려서 많이 먹었다가는 목이 막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너무 맛있는 타르트를 많이 먹어봐서 이 타르트는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으로 너무 맛있었던 타르트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해서 선물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19. 사과파이
사과를 깎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웠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맛은 힘든 과정을 보상해주지 못하는 맛입니다. 제가 알던 사과파이 맛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사과파이 레시피.. 많아요.
20. 마카롱 쿠키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마카롱을 사 먹은 적은 정말 많은데, 만들어 본 적은 처음이에요. 제과기능사 실기 시험에서 다쿠아즈와 다르게 마카롱은 필링 없이 마카롱 쿠키만 제출하면 되는 품목이었는데, 2020년 실기 품목에서 폐지된 항목이에요.
저는 학원에서 필링을 제공해줘서 캐러멜 마카롱을 만들었어요. 마카롱을 만들고 하루 숙성 후에 먹었는데, 처음 만든 마카롱치곤 완정 성공했습니다. 마카롱은 나중에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해서 한 번 더 배워 볼 생각입니다.
21. 퍼프 페이스트리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제빵의 데니시 페이스트리 만드는 법과 비슷했던 퍼프 페이스트리입니다. 맛은 엄마손 파이의 고급 버전인이에요.ㅎㅎ 정말 맛있는데, 유지 함량을 보면.. 아무리 맛있어도 죄책감 때문에 많이 못 먹어요. 원래는 위에 사진보다 리본 모양이 더 커야 하는데, 퍼프 페이스트리도 실기 폐지 품목이라서 저희 조는 그냥 먹기 좋게 작게 만들었어요.
22. 호두파이
사과 파이보다는 조금 덜 어려웠지만, 사과파이에 비하면 정말 맛있는 호두 파이입니다. (물론 맛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호두 파이를 좋아해서 가끔 사 먹었는데, 시중에 파는 호두파이와는 조금 다른 맛이지만,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중에 호두파이를 만든다면, 다른 레시피를 참고할 생각이에요.
23. 찹쌀도넛 (2020년 제과기능사 실기 품목에서 폐지되었습니다.)
제과, 제빵을 배우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꽈배기는 제빵이고, 찹쌀도넛을 제과라는 엄청난 사실을! 모양을 동글동글하게 유지하면서 튀겨내는 과정이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던 찹쌀도넛 만들기입니다.
24. 마데라 컵케이크
제빵 품목의 모카빵처럼 마데라 컵케이크 안에는 건포도가 살고 있습니다. 건포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마데라 컵케이크의 건포도를 빼고 만들고 싶었지만, 실기 품목이라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계란이 분리되는 현상이 있어서 한 번 실패하고 다시 만드느라 온 힘을 다 쓴 기억이 잊히지 않아요..
25. 쇼트 브레드 쿠키
엄청 올드한 디자인의 쇼트 브레드 쿠키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저는 당연히 쿠키도 정말 좋아하는데, 세상에서 맛없는 쿠키도 있다는 걸 알려준 제품이에요. 쇼트브레드 쿠키는 쿠키 위에 노른자를 바르는데, 그래서인지 쿠키를 먹었을 때 노른자의 비린 맛 느껴졌어요. 그리고 정말 퍽퍽한 쿠키의 식감도 별로였어요.
26. 버터 쿠키
버터쿠키 수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과기능사 실기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제과학원 마지막 날!
정말 길고 길었던 4달간의 제과 수업이 끝나고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제과 제빵을 모두 배우기 전에는 저 스스로 제과가 더 저와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2 과정을 모두 배우고 나니 저는 제빵이 더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제빵보다 제과가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빵과 수업시간은 같은데, 제과 수업시간이 왠지 더 길게 느껴지는 거 같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 편으로는 제과 기능사 자격증 도전을 보류할까 생각했었는데, 모든 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2번, 3번.. 반복하고, 노력하다 쉽고 재밌어지는 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믿기로 하고 제빵기능사에 이어서 제과기능사 자격증도 도전하기로 했답니다.
2019년까지는 제과나 제빵기능사 자격증이 둘 중 하나만 있어도 필기 상호면제를 받았는데, 2020년부터는 상호면제가 폐지되어서, 이번 주에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2020년 제과기능사 필기시험 일정 및 합격 후기!
https://2nd-daughter.tistory.com/105
2020년 제과기능사 필기시험 일정, 접수, 합격 후기! (feat. 코로나로 인한 일정 변경)
안녕하세요. 이번 주 월요일에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을 보고 온 둘째 딸입니다. 원래는 2월 말에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을 접수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시험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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